얼마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기업 MRO업체(LG서브원, 웅진홀딩스, 한화 S&C 등)를 대상으로 불공정 거래 행위 여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들어간다고 합니다. 또 한국전력등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 기관들이 모두 LG서브원과의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계약을 조기해지 했다고 합니다.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이렇게 뒤늦게나마 대기업의 문어발식 싹쓸이 사업확장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부가 다행입니다.
SSM으로 골목상권까지 치고 들어와 중소 슈퍼,연쇄점을 위기로 몰고가고, 피자니, 치킨이니 소상공인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는 업종에 대기업의 자금력과 마케팅력으로 뛰어들어 치명적인 상처를 주더니 이제는 복사지, 토너, 커피, 문구류 등 소모성자재 구매에까지 손을 뻗는 대기업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기업이야 제일의 목표가 이윤추구라지만 이런식의 야비한 대기업의 이기심은 이미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 소상공인의 목을 조르는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진행된다면 우리경제의 실핏줄을 담당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망해갈 것이고, 제기능을 못하면서 경제는 심한 부작용과 질병에 걸려 부실하고 피폐한 경제가 될 것입니다.
대기업의 자기 혁신은 단순히 성장하고 매출을 늘리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겠지요. 기업의 사회적 공헌 또한 또 다른 기업의 주요한 임무인 것입니다.
골목 상권을 다 죽이고, 중소업체의 영역을 쓸어담으면서 혼자만 성장하고자 하는 대기업의 행태는 저수지의 블루길이 토종 물고기들을 모두 죽이고 혼자만 저수지를 점령하는 거에 다름 없습니다.
자연생태계 뿐만아니라 사회생태계도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골고루 분포가 되어 있어야 건강한 사회인 것입니다..
정부와 지자체, 소비자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이러한 대기업의 행태를 지적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하는 노력이 시급한 때입니다.
우리경제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눈 앞의 작은 이익에 급급하기 보다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공익적인 역할에 고민하고, 상생하는 경제를 만들어 나가는 행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