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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기수] 영업정지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정직함으로 다가서는 마케팅 전략

우연히 보게된 사진하나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음식업, 특히 술을 판매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조심하고 신경쓰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주류판매 영업정지에 관한 내용이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난해 마지막날 새벽 3명의 손님이 찾아왔는데
그 중에 2명은 단골 손님이었고, 나머지 한 명은 처음 보는 손님이었다.
공교롭게 일행 중 처음 방문한 손님이 미성년이어서 2개월 동안 영업 정지를 받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주인 입장에서는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해 억울하고 당황스럽겠지만
이 사실을 떳떳하게(?) 자신의 가게 앞에 대자보 형식으로 알렸다.

 

이 글을 읽는 손님은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본의 아니게 실수로 영업정지를 먹어 불쌍하다는 생각?
분명 누군가가 신고한게 아닐까 하면서 참 재수없겠다는 생각?
2개월 동안 수익도 없이, 인건비며 임대료를 어떻게 할까하는 생각?
그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마저 '정직'이라는 이름으로 알리고 사과하는 그 가게 주인을 더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곳 사장님은 2개월 동안 영업정지로 큰 손해를 봤겠지만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장님의 말처럼 "부끄러움도 감추지 않겠습니다. 정직이 최선입니다."라는 이 말이
자신의 약점과 실수마저도 고객에게 온전히 알림으로써 
앞으로 더 정직하게 손님을 맞이하겠다는 숨은 뜻을 더 먼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덕분에 우연히 이 글을 본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재미있고 신선한 글을 읽고
더 많이 기억하고 나중에 다시한번 더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17-06-19 17:19
조회
1,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