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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허성용] [마케팅전략]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사례 -수원 못골시장

[마케팅 전략]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사례 - 수원 못골 시장

수원 팔달문 주변에는 크고 작은 시장들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로데오거리부터 많이 알려진 지동시장 그리고

시장과 시장사이의 노점이 시장으로 성장한 못골시장까지...

 

 

 

[마케팅전략]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사례

 

 

팔달문 주변의 크고 작은 21개의 시장 중 가장 작은 규모에 속하는

못골 시장은 상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이라면 꼭 한번 들어가고픈 시장 중

손에 꼽는 시장입니다.

 

입점 점포의 수는 작지만 각 점포별 방문객수와 매출액이 여타 다른 시장에

비해 많기 때문입니다.  당연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들어가고 싶은 시장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불과 3~4년만해도 고전을 면치 못한 전체 길이 180m의 작은 시장이 어떻게 입점 점포,

매출액과 방문객수 등 큰 시장과 경쟁속에서 비교우위에 설수 있었을까요?

 





쉽게 말해서 토끼가 덩치 큰 사자와 같은 먹이를 두고 대등한 싸움이 가능했겠냐는 것입니다.

전쟁에서 병사의 능력, 무기성능이 같다면 절대로 덩치 작은 놈이 덩치 큰 놈을

이길 수 없습니다. 덩치 큰 놈에게 잡아먹히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궁금한 것은 강한자 즉, 덩치가 큰 놈(강자)이 이기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치이고

그렇다면 작은 놈(약자)이 어떻게 이기는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결론부터 얘기 하자면 약자가 싸움에서 이기는 법은,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지형을 이용하던, 적의 병력을 분산하여 수적우위를 점하던,

무기성능 향상이나 화력을 집중하던, 적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있는 전략을 바탕으로

싸움의 방법을 택하는 것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치입니다만, 이글을 읽고 계시는 "나"는 어떤 싸움을 하고 있습니까?

못골시장의 경우 주변 큰 재래시장에 비해 시설과 규모, 상품의 종류 등

이 상대적으로 열세에도 고객의 입장에서 못골시장을 찾아야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못골시장 상인회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주요 했습니다.

 

"이야기와 정이 있는 시장 만들기" 

 

못골시장에는 이야기가 넘칩니다. 각 점포별로 이야기 보따리를 품은

혹부리 영감처럼 곳곳에 이야기가 넘쳐나고 사람사는 냄새가 풍겨납니다.

대형 마트나 쇼핑몰에서 만들 수 없는, 즉 강자는 흉내내개 힘든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입니다.  

 

  

 

 장사는 쉽지 않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재래시장에서 오랫동안 신발장사를 하셨고 특히 여자들이 장사를 하는 것은 굉장히

힘듭니다. 왜냐면 보통 부부가 함께 일하는 시장에서 남편들은 주변의 상인들과 모임도 같고

소주도 한잔하고 나름 스트레스를 풀지만 여자분들은 아침 일찍 부터 밤 늦게까지 장사가 잘되든

되지않든 가게를 지키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장사가 잘되면 그나마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가게에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입니다.

어려울때 남편과 함께 상의하며 어려움에 대해 서로 알아주면 좋으련만 대부분의 남편들은

다른 분들과 스트레스를 풉니다.

 

그러니 가게를 지키는 대부분의 여자 사장님들은 그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달될 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아침에 가격만 묻고 그냥가는 손님을 보면 은연중 손님 뒤에 대고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되는 것이죠..

 

손님은 당연히 그냥 갈 수 있는 것이지만, 맨날 가게만 지키는 여자 사장의 불평도 어쩌면 당연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돌아가는 손님은 불친절과 안좋은 인식이 그대로 남아있게 되고 그 시장에

대한 불만은 더욱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겁니다.

 

이게 4년전 못골시장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못골 시장의 불평있는 아줌마들의 스트레스를

푸는 장이 바로 합창이었습니다. 모집에서 부터 합창을 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합창을 통해 불평 불만을 가사로 만들어 부르면서 마음에 담았던 응어리가 풀어지고 또 다른 여자분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여기저기 초정을 하고 방송에 까지 알려지는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마케팅전략]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사례


시장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일반 고객들도 팬이 생길정도로 자부심이 강합니다.

또 어느 시장에서나 진행하는 프로모션 행사에 외부에 유명인을 초청하는 단발성 행사가

반짝하는 행사에 그치고 실제 시장의 매출과도 크게 직결되지 않는 점을 알고 자체적으로

고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쌍방향 행사를 진행하여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시장홍보와

매출을 연결하며 주변 시장과의 차별화를 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야기를 만들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각자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기까지 왜 과거의 아픈 이야기, 또는 지난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그 이야기가 왜 중요한지 깨닫기 까지는 꽤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시장내에 서로를 알아가고 "우리"라는 한 울타리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 못골시장은 대형마트나 쇼핑몰은 물론, 대형마트를

어설프게 흉내내는 다른 시장과는 틀리게 못골은 이야기와 정이 있는 시장으로  

차별화를 찾아갔던 것입니다.  

  

 

이제는 각종 방송출연과 초청공연등 못골 시장보다 더 유명해진

불평 아줌마 합창단을 비롯하여 못골 온에어, 못골 밴드, 못골 요리 교실등

외부 고객과 내부 고객(상인)이 주변의 그 많은 시장중에 꼭 못골이어야 하는지를,

못골에 가야만 하는 정확한 이유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소기업 소상공인의 차별화는 세상 어느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나"자신입니다. 

나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고객에게 잘 전달하는 것 또한 다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유일한 차별화의 하나인 것입니다. 그 차별화가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는 또하나의

사례인 것입니다.


-현곡(賢谷) 허성용의 짧은 생각-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17-06-20 10:30
조회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