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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기수] 마케팅의 전설이 될 것 같은 <뽕의 전설>

중국음식을 좋아하시나요? 짜장면과 짬봉으로 대표되는 중국음식.

요즘은 피자나 햄버거, 스테이크 등에 밀려 중요한 날 먹던 음식의 자리를 내줬지만, 기성세대에게는 어렸을 적 졸업식이나 생일, 아니면 군대에 가서도 휴가나오면 꼭 먹던 음식이 바로 중국음식이죠. 

 

그런 중국음식 중에서 매운 맛을 좋아하는 우리 입맛에 맞는 짬뽕이 2~3년전부터 프랜차이즈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짬뽕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만 해도 벌써 10여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뽕의 전설>이라는 곳이 눈에 띕니다.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는 아니지만 한 곳이 입소문이 나면서 자생적으로 분점이 생겨 퍼져나가기 시작한 곳이죠. 공중파에서도 여러번 소개가 되었고,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이미 입소문이 난 인기있는 매장이죠.

 

 

 

하지만 오늘 이곳을 소개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대박매장이어서가 아닙니다. 바로 매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번뜩이는 사장님 센스때문이랍니다. 여느 마케팅 전문가나 홍보 전문가 못지 않은 마케팅 아이디어가 예사롭지 않답니다. 자칫 기분 나쁠 수 있는 문구도 재치있는 입담으로 풀어나가시면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도 빠뜨리지 않고 적절히 배치하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네요. 자 그럼 우리도 한번 살펴볼까요?

 

고객을 사로잡는 첫번째 아이디어, 식당의 생명은 회전

 

여느 대박매장이 그러하듯이 이곳도 매장 규모에 비해 손님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얼마전 방송에 살짝 공개된걸 보면 촬영당일 하루 매출이 400만원이 넘을 정도이니 대박중에서도 초대박매장이에요. 그래서 기다리는 손님들도 많고, 당연히 매장은 손님들로 북적일 수밖에 없죠. 이런 문제를 사장님은 번호표로 해결했습니다.

 

 

손님은 번호표를 받고 미리 주문을 넣으면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이 나오고,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자리에 앉으면 바로 음식이 나오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자는 아이디어인 셈이죠.

 

그리고 두번째, 매장의 원할한 회전을 위해 식사를 마친 손님은 밖으로 유도합니다. 원할한 테이블 회전을 위해서겠죠. 제 경험상 만약 이런 걸 서울 강남에서 한다면 기분나빠서 다시는 안 올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통합니다. 왜? 손님 본인도 매번 기다리기 힘드니까요? 어느 매장이던 올때마다 기다려야 한다면 둘 중 하나겠죠. 다시는 오지 않거나 기다릴 각오를 하고 오거나.

그럼 이곳은 기다리는 줄 알면서 계속 오게 될까요? 그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고객을 사로잡는 두번째 아이디어, 단골을 잡아라

 

요즘 왠만한 매장에서 고객카드를 작성하는 것은 그리 색다른 일이 아닙니다. 주인 입장에서는 이름과 나이, 그리고 생일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작성하게 한 후 이를 활용하여 마케팅 도구로 많이들 이용하시죠. 가장 일반적으로는 마일리지를 적립하거나 생일을 맞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보통이죠. 하지만 이곳은 다릅니다. 생일 서비스와 단골 서비스 두가지를 한꺼번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단골이라는 자부심을 제공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 조그마한 휴대폰 고리때문입니다.

 

 

 

보잘것 없는 휴대폰 고리일지 모르겠지만 고객카드 한 장 작성함으로써는 받는 이 휴대폰 고리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단골등록을 하고 생일을 알려주면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줍니다.

 

 

그럼 고객은 축하문자 메시지를 가지고 3일 안에 방문해서 보여주면 2만원 상당의 감자살 왕새우 요리를 서비스로 먹을 수 있답니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올때마다 이 휴대폰 고리를 보여주면 단골이라고 인정, 만두가 서비스로 제공됩니다. 이쯤되면 누구라도 고객카드를 작성하려고 하겠죠?

물론 사장님은 이렇게 작성된 고객카드는 매장은 물론 외부 벽까지 사람들 눈에 띄는 곳에 도배(!)를 해놓으셨습니다.

 

 

고객을 사로잡는 세번째 아이디어, 아낌없이 주련다. 무한리필

 

이곳 <뽕의 전설>만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무한리필입니다. 아예 눈에 잘 띄는 곳에 써붙여 놓으셨습니다. 하지만 무한리필에 만두 서비스도 제공되니 주문하는 가지수가 적어서 사장님으로서는 손해가 될 수도 있을법 한데 손님이 이런 점때문에 자주 찾아오니까 오히려 장점이 된 셈이죠.

 

 

 

 

마치면서

 

이 글을 읽으시면서 센스있는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음식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음식 사진은 하나도 보여드리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물론 음식점 성공요인 중에 음식맛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죠. 하지만 제일 첫번째 순위는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그것을 담는 그릇이 형편없다면 젓가락이 가지 않기 마련이랍니다. 그래서 마케팅이 필요하고, 서비스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 사장님께서 음식에 신경을 쓰지 않으신건 아닙니다. 면이 쉽게 불지 않게 하기 위해 밀가루에 시금치를 첨가하시거나, 신선한 해물을 아낌없이 제공하신다거나, 매운맛도 손님 입맛에 맞게 조절해서 드실 수 있도록 하고 어느하나 손님의 입맛을 소홀히 하지 않고 계시답니다. 기본적인 음식맛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하고 계시죠.

 

끝으로 어느 업체를 막론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사장님의 문구. 이 문구는 고객이 아닌 직원들을 위해 적어놓은 것이기는 하지만, 고객에게도 그만큼 최선을 다해 서비스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효과도 있답니다. 이 글이 사장님이 고객을 대하는 마인드 전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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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17-06-20 09:10
조회
2,055